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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기 하늘은 아름다운가 ![]() 거기
하늘은 아름답니? 오늘 여기는 몹시 춥지만 햇살은 좋아 거기 하늘은 외롭지 않니? 가끔 우릴 기다리며 창밖을 내다보기도 하는지... 거기 하늘은 정말 아름답니? 우리는 네가 많이 그리워 너무 보고싶어... 희열다기 ![]() 뮐러 길 - 윌리 호니 (1934) 요즘은 이런저런 기법으로 '만들어지는' 사진도 많지만 사람의 손길이 느껴지는, 참 낭만적인 사진이다. 많이 고독하고 외로워 보이지만. 희열다기 '뮐러 길'과 함께. 꼬질이네가 영월에서의 생활을 정리하고 지난 금요일, 다시 강릉으로 돌아왔다.
집안 곳곳을 짱구의 눈썹처럼 촘촘하게 메우고있는 깊고 짙은 슬픔과 우울... 결국 우린 이사 가기로 결정했다. 꼬질 내외의 '새로운 곳에서 모든 걸 다시 시작'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너무나 크고 절실하므로. 특히 꼬질댁에겐 더욱 더. 사악이가 부동산 쪽 일을 하는 친구에게 매매,전세,월세 상관없이, 제 값을 못 받더라도 무조건 빨리 팔아달라고 부탁했었기에 종종 울 집에는 집을 보러오는 사람들이 방문했다. 짙은 우울이 감싸고 도는 어수선한 집 속, 슬픈 얼굴의 사람들. 인상이 상당히 좋아보이는 노부부는 사악이가 제시한 금액으로 매매를 원하기도 했지만 '왠지 어수선해 보인다'는 이유로 계약은 성사되지 않았고 (아무래도 우리의 우울한 얼굴이 왠지모를 꺼림직함을 제공했을것이다.) 전세로 들어오려는 신혼 부부도 그냥 살짝만 둘러보고 갔더랬다. 내가 그들이였어도 얼이 쏙!빠진 쾡~한 얼굴로 아무런 의욕없이 집보러 온 사람들을 맞이하는 사람들이 사는, 그런 집으론 왠지 입주하기 싫었을 것이다. 그들은 우리의 사정을 알턱이 없을테니 어쩜 당연한 결과. 어제 집에 갔더니 아무도 없었다. 혼자 밥을 먹고 치우고 있는데 얼굴이 조금 밝아진 꼬질이네가 들어왔다. 이사갈 집을 보고 왔는데 깨끗하고 집값도 괜찮은 곳이더라고, 게다가 월세로 들어오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있어서 빨리 이사갈 수 있을 것 같다고... 이런 얘길 하는 꼬질댁의 얼굴에 무언지 모를 빛이 서렸다. 조금 뒤에 집 보러 사람들이 올 거라며 기대감에 들뜬 꼬질댁의 얼굴이 왠지 낯설기도 하고, 슬프기도 하다가 기괴하게까지 느껴졌다. 약속한 시간을 조금 넘겨 집을 보러온 젊은 부부. 뭔가 생각한 바가 있었는지 이번엔 꼬질댁이 힘겹게 방실방실 웃으며(웃는 연기를 하며) 손님들을 맞이했다. 울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가게를 하는 그들은 가게랑 가까운 집을 얻고 싶었는데 넘 잘됐다며 허름한 우리 집도 아주 만족해했다. 집도 넓고 깨끗하다며. (걍 인사치레였겠지.) 암튼 그 부부가 울 집을 맘에 들어했기에, 또 우리가 이사갈 집에선 언제든지 집을 비워줄 수 있다고 했기에, 우린 손이 없는 날인 담주 금요일에 이사를 하게 됐다. 모든 것이 귀찮고 게으른 다기는 '이사'라는 걸 무진장 싫어하지만 이번엔 귀찮아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이사 덕분에, 어쨌거나 언니가 웃었잖아. 거의 12일 만에 처음으로. 이사갈 집은 같은 노암동이지만 지금 집이랑은 거리가 좀 있는, 더 넓고 좋은 아파트. 다시 예전처럼 복닥복닥 살게 되겠지만 다기는 이제 자노(자발적인 노예)가 될 생각이다. 부디 그곳에선 좋은 일들이 많이 생겼으면... 무엇보다 꼬질댁이 많이 웃(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 억지가 아닌, 자연스런 웃음을. 희열다기 # 이사
- 윤상 이젠 출발이라고 문을 두드리는 소리 한낮의 햇빛이 커튼 없는 창가에 눈부신 어느 늦은 오후 텅 빈 방안에 가득한 추억들을 세어보고 있지, 우두커니 전부 가져가기에는 너무 무거운 너의 기억들을 혹시 조금 남겨두더라도 나를 용서해, 날 미워하지마 녹슨 자전거 하나, 겨우 몇 개의 상자들 움켜쥔 손에는 어느샌가 따뜻해진 열쇠 그게 다였는데 결국 다 그런 거라고 내 어깨를 두드려줄 너는 어디 있는지 전부 가져가기에는 너무 무거운 너의 기억들을 혹시 조금 남겨두더라도 나를 용서해, 날 미워하지마 전부 가져가고 싶어, 곳곳에 배인 너의 숨결까지 손때 묻은 열쇠 두 개가 닫힌 문 뒤로 떨어지는 소리 # 수라 (修羅) 어니젠가 새끼거미 쓸려나간 곳에 큰거미가 왔다 이렇게 해서 아린 가슴이 싹기도 전이다 내 손에 오르기라도 하라고 나는 손을 내어미나 나는 이 작은 것을 고이 보드러운 종이에 받어 또 문밖으로 버리며 ![]() 지난 여름, 사돈 어르신 문병갔을 때 우리가 함께봤던 거미. ![]() 정휴도 누군가가 고이 받어 엄마와 아빠와 오빠와 이모에게로 보내주었으면... 문 밖에서 아무것도 해줄 수 없는 이모는 가슴이 메이는구나. 이모는 기억해. 정휴가 얼마나 예쁘고 귀여운 아이였는지. ![]() 우리 약속해. 이모가 기억하는 한 정휴는 늘 이모와 함께라는 걸. ![]() 얼마나 많은 세월이 흘러야 정휴를 생각하며 울지 않을 수 있을까.
# 하얀 새 - 이승철 사랑한만큼 이별이 슬퍼서 시간에 기대인채 널 그리워하지 오늘도 너를 잊으러 찾아간 저 넓은 하늘에 잠시 널 부탁해 꿈이었을까 널 닮은 하얀새 작은 목소리로 내게 노래하지 라라라랄라 라라라랄랄라 다시 만나는 날엔 이노랠 불러줘 널 사랑하는 날 너를 사랑하던 날 아름다운 시간들 너무 보고싶은데 사랑했던 날들보다 더 널 사랑하고 있어 널 볼수없는날 사랑할수 없는 날 아름다웠던 날들 다시 보고싶은데 이제 난 너와 같은 날 같은 하루를 보고 싶어 오늘만큼은 바람이 불어와 넌 내게 기댄채 하루를 지내줘 꿈이었나봐 널 닮은 하얀새 다시 보고싶어도 어디론가 사라져 저멀리 보이는 언덕너머 하늘로 날아가는 너에게 부탁해 눈부시도록 아름다웠던 날들 그 날처럼 널 사랑한다고 널 사랑하는 날 너를 사랑하던 날 아름다운 시간들 너무 보고싶은데 사랑했던 날들보다 더 널 사랑하고 있어 널 볼수없는날 사랑할수 없는 날 아름다웠던 날들 다시 보고싶은데 이제 난 너와 같은 날 같은 하루를 보고 싶어 * 너무 아파서 아무런 말도 못하겠지만 꼬질 내외의 예쁜 딸로, 꼬질이의 귀여운 동생으로, 다기의 착한 조카로 와 주어서 정말 고마웠어. 넘 짧았지만 우리가 함께 한 26개월, 영원히 잊지 않을께. 사랑해, 정휴야 ... # 조화 (9. 造花) - 마종기 아직 비석도 세우지 못한 네 무덤 꽂아놓은 조화는 아름답구나. 큰비 온 다음날도,불볕의 며칠도 조화는 쓰러지지 않고 웃고 있구나 무심한 모습이 죽지 않아 좋구나. 나는 이제 살아있는 꽃을 보면 가슴 아파진다. 며칠이면 시들어 떨어질 꽃의 눈매 그 눈매 깨끗하고 싱싱할수록 가슴 아파진다. 살아있는 모든것이 아프다. - <동생을 위한 조시> 중에서 * 정휴야! 이모도 살아있는 모든것이 아프단다. 그곳에선 아프지마. 그리고 널 사랑했던 우리들을 잊지 말아줘. 사랑해... 나는 눈을 감았다. 눈동자. 내 눈동자. 두 개의 검은 눈동자. 어둠을 보지 못하고, 또 믿지 못하는 두 개의 검은 눈동자 ![]() '상상력은 곧 사랑'이란 말을 믿는다는 박완서 선생님이 '질투하며 한편 존경하며' 읽었다던, 바로 그 소설이다. - 이 대단한 소설을 점점 더 게을러지고 한층더 원숙해진 나태함을 뽐내는 다기는 한 달 전에 읽고 지금에야 정리하고 있다. (저 요즘 이렇게 살아요. ㅡ,.ㅡ;; ) 1930년대 초, 조선의 혁명가들이 서로를 일제의 첩자로 몰아 500여 명의 희생자를 낳은 '민생단' 사건을 다룬 첫 소설이자 슨생님의 여섯 번째 장편. 작품 분위기가 전작인 <네가 누구든 얼마나 외롭든>을 자연스레 떠올리게 만든다. 집에선 줄창 TV만 보다 잠드는 다기에게 이 책은 출,퇴근하는 셔틀버스 안에서만 읽는, 말그대로 '한정된 독서'였다. 덜컹거리는 버스 안에서 다기는 정희에 대한 해연의 사랑에, 또 용정의 칼바람에 맘이 아팠고, 여옥과 해연의 사랑에 가슴이 설랬으며, 역사의 격량에 휩쓸린 주인공들이 서로에게 총을 겨누는 장면에선 속이 다 울렁거렸다. 좋아하는 영화나 드라마에 '닥빙'잘하는 체질답게, 마치 내가 그 현장에 있는 것처럼. 그 슬픈 피냄새 때문에 속이 미슥거렸고(완죤~~ 공감각적인 독서), 맘이 너무 아팠다. 역사 속 무거운 사건을 다루는 진중한 소설이지만 주인공 김해연의 개인적인 고뇌 - 사랑을 잃고 믿을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는 그 시간을 살아가는 고통 - 를 다룬 부분을 보면 성장소설, 해연과 두 여인(정희, 여옥)의 사랑을 다룬 부분을 보면 애정 소설로 읽어도 좋을만큼 슨생님의 문장들은, 특히 '달달한' 표현들은 반짝반짝 빛을 발한다. - 읽은 사람들만이 느낄 수 있는, 해연과 여옥이 사랑을 나누는 장면의 그 아름답고 짜릿한 서사! 예전에도 느꼈지만 이 소설을 통해 확실히 깨달았다. ![]() 이렇게 시침 뚝!떼고 있지만 슨생님은 역시 연애를 하거나 사랑을 나누는 장면 묘사의 달인. ^^ * 인상적인 구절 "그렇다면 나도 사랑이란 걸 한번 해보죠." 그 말에 나카지마가 한쪽 눈을 치켜떴다가 다시 감았다. "그건 네 인생을 완전히 바꿔놓을 거야." (p.26-27) 자신의 운명에 대해 알고 싶다면 지금 자신이 누구인지 말할 수 있어야만 할 것이다. 자신이 무엇을 간절히 소망하고 무엇을 그토록 두려워하는지 알게 되면 자신이 누구인지 말할 수 있을 것이다. ( p. 247 ) 사랑에 빠지면 자연의 아름다움이 전에 없이 더 또렷해진다는 건 바로 그 때 알았다. 세상의 모든 아름다움이란 함 사람의 아름다움을 대체하는 것들이었다. 그러나 결국 깨닫게 되는 것은 그 어떤 아름다움도 그리운 단 하나의 얼굴에는 비할 수 없다는 것이었다. - 착한 동물에겐 좀 미안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던걸요. (착한 동물은 非꽃돌이니까 어쩌면 당연한 결과. 착한 동물은 섭섭해하지 말것. 사실은 사실이잖아욧! ) 그리고 이렇게 시작하는 "지금 어디에 있나요? 제 말은 들리나요? 어쩌면 이건 나의 처음이자, 마지막 편지겠어요...” 정희의 편지. 아! 여기 창고에 옮겨놓고 자주자주 읽고싶은 구절이 정말 많은데 이쯤에서 생략. (왜냐, 지금은 넘 바빠서 포스팅을 자유롭게 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이 책은 지금 다기의 책장에 고이 모셔져 있는 다기 소유의 책. - 이 사실이 넘 기쁘당! ㅋㅋㅋ) 작년 겨울, 처음 몇 장을 읽었을 땐 머리가 조금씩 아파오면서 험난한 독서가 되겠구나,걱정했었는데 68쪽을 지나면서 이야기에 퐁당! 빠져버렸다. 게다가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자신을 당당하게 잘 표현하며, 늘 노래하면서 씩씩하게 살아가는 여옥이가 어찌나 예쁘고 부럽던지... 슨생님 소설 속 인물 중(단, 다기가 읽은 작품들 중에서) 가장 사랑스런 캐릭터였다. 2009년 가을, 다기는 1930년대 북간도 용정, 팔가자, 어랑촌 사람들의 이름을 조용히 불러본다. 김해연, 이정희, 박도만, 최도식, 박길륭, 나카지마, 그리고 여옥이... 그들이 부르는 밤의 노래. 다기가 듣는 가을 노래. 슬프고 아프지만 꼭 기억해야 할 노래. 희열다기 # 다기의 블로그 대기실 슨생님은 위의 소설을 쓰시는 동안 캐나다 출신의 월드뮤직 가수 Matthew Lien과 독일의 고딕메탈 듀오 Mantus, 김윤아의 2집 앨범이 큰 도움이 됐다고 하네요. # 이 책을 추천해요! # 흰 바람벽이 있어 2009. 9. 5. 토.
![]() 서울 중구 정동 덕수궁 안에 있는 덕수궁미술관. 이번 전시 주최사 중 하나는 동아일보. 울 병원엔 동아일보가 배달된다. 으흐흐흐 다기는 신문에 난 보테로 전시 기사를 매일매일 스크랩 했었다. ![]() ![]() 덕수궁 입구에서 매표를 하고, ![]() 안내 책자도 꼼꼼히 살피며 입장~~,했더니 보테로 아쟈~씨가 볼레로를 욜~씸히 추면서 다기를 맞아주셨다(?). 사실은 요로코롬 ![]() 째려보고 계셨다. ![]() 다른 사람들한텐 사인도 해주셨으면서, 유독 다기를 째리신 이유는 다기가 옆에 다른 남자를 데리고 나타났기 때문. 푸 하하하! (보테로 아저씨 질투쟁이~~ ) ![]() 다기가 보테로 아쟈~씨의 날카로운 시선에도 아량곳하지 않고 신나게 관람을 시작하자 질투를 잠재우신 아쟈~씨는 기자회견을 자청했다. 사실은 저 한송이 꽃 - 양파는 백합과 식물임.- 을 모른다고. 그래서 질투같은 감정도 없다고.ㅋㅋ *** 여기서부턴 주최측인 동아일보에 소개됐던 작품들과 고미석,곽민영 기자의 소개글, 또 오마이뉴스에 소개된 기사들을 함께 올려보겠다. ( 우리 함께 올려봅시다, 우~~~웩! ^^) * 정물 ![]() 정물 (유화 96x119cm·2000년) 보는 순간 파인애플과 배, 초콜릿 케이크의 달콤한 유혹에 넘어가게 된다. 자연을 상징하는 과일은 전통 정물화에 자주 등장한 소재인데 보테로는 현대의 디저트를 곁들여 신선하게 표현했다. 초콜릿이 녹아내린 느낌이 살아 있는 그림을 보고도 제과점으로 달려가지 않는다면, 정말 의지가 굳은 사람일 터다. ![]() 꽃 연작 (캔버스에 유채, 199x161cm, 2006년) - 일명 삼시세끼. 그림의 분위기가 오른쪽부터 아침,점심,저녁 같아서리. ㅎㅎ 근데 사실 이 그림의 삼원색은 보테로 아쟈~~씨의 나라, 콜롬비아 국기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그.래.서. 찾아봤다. ![]() 으흠... 콜롬비아 국기가 이렇게 생겼구먼 ~~ * 고전의 해석 ![]() 벨라스케스를 따라서 (캔버스에 유채, 205×176cm, 2006년) 원작은 ![]() 흰 옷의 어린 왕녀 마르가리타 테레사 - 벨라스케스 (캔버스에 유채, 105x88cm, 1656년경) ![]() 얀 반 아이크를 따라서 ( 캔버스에 유채, 205x165cm, 2006년) 원작은 ![]() 아르놀피니 부부 - 얀 반 아이크 (나무패널에 유화, 82x60cm, 1434년, 내셔널 갤러리, 런던) * 라틴의 삶 ![]() 춤추는 사람들 (유화 185x122cm·2000년) 바닥에 굴러다니는 병과 담배꽁초로 미루어 이들이 퍽 오래 춤추고 있었음을 알겠다. 그녀의 표정은 보이지 않는다. 하지만 뒷자태로 미루어 춤에 푹 빠져 있는 남성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 짐작할 수 있다. 색색의 조명과 장미 무늬의 커튼으로 자칫 단조로울 수 있는 배경을 장식했다. 정열적인 춤은 라틴아메리카의 대표적 문화코드 중 하나다. 라틴댄스에는 아프리카 출신의 흑인노예, 유럽 출신의 이민자와 중남미 원주민의 문화가 두루 녹아있다. 보테로는 라틴댄스를 소재로 여러 작품을 그렸다. ![]() 카드놀이 (유화 107×136cm 1999년) 두 남자가 실내의 작은 전등 아래 카드놀이를 하고 있다. 라틴 사람들은 주말 오후나 밤, 휴일에 손님을 초대해 카드놀이를 즐긴다. 화면의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작가는 바닥의 담배꽁초 등 시각적 장치를 뒀는데, 여기에 살짝 유머를 더했다. 콧수염이 난 남성이 태연한 표정으로 엉덩이 밑에 카드 한 장을 숨기고 있다. ![]() 거리 (캔버스에 유채, 200×139cm, 2000 년)
여긴 사회계층을 대표하는 7명이 나온다. 다 희화적으로 그려졌다. 사회와 종교의 권위주의를 상징하는 경찰과 수녀, 돈과 권력을 휘두르며 으스대는 고위층인사, 이들의 눈초리는 감시자처럼 차갑다. 길 한복판엔 모자(母子)가 지나간다. 반면 위층에서 고객을 기다리는 창녀나 할일 없이 문 앞에 서성이는 남자는 같은 처지인 것 같다.
그의 작품 중엔 무고한 시민이 집에서 체포되어 경찰의 곤봉을 맞고 끌려가는 국가폭력에 대한 관한 것도 흔하다. 같은 맥락인지 보테로는 2003년 바그다드교외 '아부그라이브'수용소에서 미군들이 이라크포로들을 잔혹하게 가해한 사건에 분노해 그 연작을 발표한다. ![]() 잠자는 추기경 (캔버스에 유채 151×202cm 2004년) 신학교 @ 오른쪽 아래 작은 그림 (캔버스에 유채 151×193cm 2004년)
어떤 종교든 제도권권력이 되면 사회적 약자의 입장에 서지 못하고 그 효력을 잃게 된다. 우리나라 문화발전에 크게 기여한 불교도 고려시대에는 귀족화되면서 타락한다. 예수마저도 당시 '회당체제'로 주름을 잡던 바리새파와 사두개파라는 종교권력집단에 의해 신성 모독죄로 몰려 십자가에 죽지 않았던가. ![]() 자살 (캔버스에 유채 168×109cm 2006년)
작가가 여기에 드러내놓기 꺼리는 이런 소재를 다루는 건 단지 그 예방보다는 자살을 할 수밖에 없는 사회의 모순과 갈등을 드러내고, 그 근본적 원인을 찾아 이 세상 사람들이 더 편하고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대안을 촉구하는 그런 의도를 담은 것이 아닌가.
![]() 음악가들 ( 캔버스에 유채 182×119cm 2006년) 춤 @ 왼쪽 아래 작은 그림 (캔버스에 유채 151×202cm 2002년)
이런 여흥은 보통사람들에게는 삶에 생기를, 작가에게는 창작에 영감을 줄 것이다. 보테로는 모 외국방송과 인터뷰에서 당신은 왜 볼륨 있고 중량감 넘치는 그림을 일관되게 그렸냐고 묻자, 작가는 일찍 여읜 아버지에 대한 강한 이미지를 동경해서 그렇다고 말한다. 바로 그런 삶의 회환을 이런 작품 속에서 녹이고 승화시킨 것이리라. - '음악가들'을 보고있노라니 나도 모르게 어깨가 들썩들썩. 어디선가 흥겨운 음악 소리가 들려왔다. (당연히 라틴 음악! ^^) '춤'은 보는 내내 어찌나 흐뭇하던지... 다인종, 다민족이 너무나도 아름답게 어울리는 모습이란. ![]() 해변 (유화·118x155cm·2003년) 모래장난을 하는 아이들과 책을 읽거나 공놀이를 즐기는 어른들. 그리고 신나게 뛰어다니는 강아지. 그 다양한 움직임을 하나하나 들여다보는 재미가 꽤 쏠쏠하다. 남미의 어느 해변에서나 마주칠 법한 즐거운 풍경. 그 속에 피부색이 각기 다른 인물이 등장해 라틴 문화의 혼합적 성격을 엿보게 한다. * 라틴 사람들 ![]() 얼굴 ( 캔버스에 유채, 203x170cm, 2006년) 페르난도 보테로의 ‘얼굴’은 조그만 눈 코 입이 파묻힐 듯 커다란 얼굴을 가진 소녀의 이미지를 담고 있다. 작은 얼굴이 대세라지만 관람객들에게는 가장 인기 높은 작품 중 하나다. 옅게 화장한 얼굴에 귀고리를 하고 흰 칼라를 단 초록 블라우스를 입은 소녀, 요모조모 뜯어보면 볼수록 사랑스럽다. ![]() 자매들 (유화 173X204cm 2006년) 보면 볼수록 빠져드는 그림이다. 제목과 달리 생김새에서 공통점을 찾기 힘든 다섯 자매. 푸른색 벽을 등지고 선 그들의 머리와 패션 스타일은 모두 제각각이라 한참을 들여다봐도 싫증이 나지 않는다. 자매들뿐 아니라 각기 다른 ‘스타일’을 지닌 개성 넘치는 고양이들과 벽에 걸린 액자 속 그림까지 그 섬세한 표현에 절로 감탄하게 된다. 이렇듯 다양한 색채와 복잡한 화면이 놀랄 만큼 잘 어우러져 있다는 점에서 보테로의 내공을 엿볼 수 있다. 자신이 나고 자랐던 메데인의 평범한 삶을 즐겨 그려 온 화가. 고향의 일상에 대한 따스한 그리움을 한 장의 그림으로 감칠맛 나게 버무려냈다. ![]() 우는 여인 (유화 39X33cm·1998년) 피카소의 ‘우는 여인’ 시리즈를 연상시키는 작품이다. 피카소는 스페인 내전을 소재로 그린 ‘게르니카’의 습작으로 우는 여인 시리즈를 여럿 그렸다. 보테로 작품 속 대부분의 인물은 감정 표현이 생략된 무표정한 모습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 작품의 여성은 하염없이 흘러내리는 눈물과 아래를 보고 있는 시선, 아무렇게나 벌어진 입 모양을 통해 슬픈 감정을 가감 없이 내보인다. 섬세하게 표현된 손의 위치, 그리고 검은색으로 단조롭게 표현된 배경도 주인공의 슬픈 감정을 극대화시킨다. 여인의 절제되지 않은 슬픈 얼굴을 보고 있자니 수마에 사랑하는 이들을 황망히 흘려보낸 이웃들의 슬픔이 겹쳐 가슴이 아려 온다. - 다른 그림들보다 유독 작은 이 작품이 가슴엔 제일 크게 다가왔다. 나도 이 그림을 처음 봤을 때, 피카소의 '우는 여인'이 떠올랐더랬지. 저 여자가 흘리는 '밥풀'같은 눈물을 닦아주고 싶었다. (아니, 뜯어줘야 하나?) ![]() 소풍 (유화 113x165cm, 2001년) 인물의 개성이나 표정을 드러내지 않는 것이 보테로 그림의 특징. 그렇다 해도 소풍 나온 남녀의 표정치곤 매우 심드렁해 보인다. 만남에 대한 설렘이 사라진 오래된 연인일까. 서로 다른 곳을 바라보는 시선에서 심리적 거리가 느껴진다. 무심한 이들의 뒤편에 펼쳐진 고산지대는 콜롬비아의 전형적 풍경이다. ![]() 남자와 여자 (캔버스에 유채 75×94cm 2001년 ) 애인들 @ 오른쪽 아래 작은 그림 (캔버스에 유채 153×98cm 2003년 ) 사랑은 원래 단순하고 자생적이고 아름다운 것이다. 여기 라틴식 육덕사랑은 인간적이고 해학적으로 보인다. 여기 연애하는 모습은 요즘 같은 이해 타산적 사랑이나 불쾌감을 주는 관음증과는 거리가 멀다. 게다가 서구인들이 보이는 죄의식 같은 것은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사랑의 본질은 묻는 것인가 아니면 오염되지 않는 순수한 사랑을 그리워하는 것 같다. 왠지 두 사람이 정말 사랑하고 있다는 느낌. 정말 따뜻하더라. * 투우 ![]() 자화상 (유화 193x130cm·1992년) 투우의 실질적 주역인 마타도르 복장을 하고 이젤 앞에 선 보테로의 자화상이다. 그림과 투우에 대한 작가의 깊은 애착과 열정이 엿보이는 작품이다. 네 살 때 아버지를 여읜 그는 투우를 광적으로 좋아한 삼촌 덕에 어린 시절부터 투우장을 자주 드나들었다. 열두 살 때 삼촌의 권유로 투우사양성학교에 들어갔고 투우를 배우는 틈틈이 독학으로 그림도 익혔다. 학교 졸업 후 화가의 길을 걷지만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투우에 대한 사랑은 평생 식지 않았다. 1984년 투우만을 소재로 그림을 그렸고 이후에도 투우의 다양한 단계를 작품으로 표현했다. 이번 전시에서도 한 섹션을 보테로풍의 환상적인 투우그림으로 꾸몄다. * 서커스 ![]() 곡예사 - 아 하하하! 이런 귀엽고 유쾌 발랄한, 재치덩어리 아쟈~씨를 봤나. 보면서 ( 캔버스에 유채, 135x100cm, 2008년) 빵 터졌던 작품. 보테로 아쟈~씨 그림 속 사람답지않게, 웃고 계신다. 밑에 얼굴만 나와있는 저 아쟈~씨. ^^ * 조각들 ![]() 앉아있는 여인 (브론즈, 212×197×192cm, 2002년) 한쪽 팔을 머리에 대고 살짝 허리를 비튼 자세로 먼 곳을 바라보는 여인. 팔뚝도 허벅지도 듬직하기 이를 데 없지만 나름 고혹적이다. 오랫동안 조각에 대한 꿈을 키워온 보테로는 1973년부터 조각을 시작했다. 회화와 마찬가지로 조각도 독학으로 익힌 그는 청동 재질을 잘 살려내 견고함과 동적인 유연성을 표현한다. 그의 인체 조각상은 원초적 정신을 강조하는 의미에서 대부분 누드로 제작됐다. 야외에 전시중인 이 작품은 햇빛이 비칠 때와 빗방울이 떨어질 때 각기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 서 있는 다기 '몹쓸 재현'을 해볼까 하다 말았다.다기, 잘했어. ㅋㅋ ![]() 착한 동물 몹쓸 출현. 만화 <영심이>의 '안경태'같은 사람을 좋아하긴 하지만 뭐 비주얼까지 똑같을 필요까지야... 푸 헤헤헤~~~ ![]() 흥분한 다기가 사겠다고 난리쳤더니 착한 동물이 사줬다. (정말 착한 동물이다. 흐흐흐)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더 재밌고 즐거운 전시였다. 글구 미술관이 덕수궁 안에 있어 이곳 저곳 구경할 것도, 또 돌아다닐 곳도 많았다. 게다가 덕수궁 입구에서 관광 안내를 해주시는 '언니'는 또 어찌나 친절하신지... 나도 강릉으로 돌아가면 이 언니처럼 말도 조근조근 여성스럽게 하고 모든 외래객들에게 친절해야겠다,생각했는데 이 포스팅을 하는 지금 이 순간에 나의 일(?)을 방해하는(?!)외래객들 땜에 짜증이 해운대를 덮친 쓰나미마냥 밀려온다. ㅡ,.ㅡ;; - 그래도 웃어야지요 ~~ 흐흐흐 암튼 다기와 착한 동물은 인사동에도 들러 머루주에 파전을 먹으며 저녁을 대신하고, ![]() 무사히 강릉으로 내려왔다. 착한 동물은 다기 덕분에 '미술관에도 다 와 본다'며 감격해하는, 다소 촌스러운(?) 면도 있지만 이번 미술관 기행으로 인해 그림에 관심이 생긴다고 했다. 앞으로 좋은 전시가 있으면 잘 데리고 다녀야겠다. ㅋㅋ 희열다기 2009. 9. 5. 토.
- '착한 동물'과의 첫 장거리 여행 ![]() 다기가 동서울 터미널에 간 까닭은... ![]() 예전엔 시청역에서 11번 출구로 나와 서울시립미술관 정문으로 들어갔었는데 이번엔 10번 출구로 나와 후문으로 입장. ![]() 그래서 나름 신선했다.흐흐흐 ![]() ![]() ![]() 드뎌, 드뎌 입장 ~~~ 전시실은 2,3층. 1~4전시관으로 나뉘어 8개의 주제로 구분, 전시돼 있었다. - 작품들을 많이 올려놓고 코멘트도 하나하나 다 달고 싶지만 요즘 울 병원, 인플루엔자 때문에 넘 바쁘다. 고로 걍 대충 몇 작품만 올려놓을 수 밖에 없다. ( 이것 봐. 2주 전 얘길 지금 하고있잖아... ㅡ,.ㅡ;; * 일상의 행복 ![]() 그네 ( 캔버스에 유화, 92x73cm, 오르세미술관, 파리 1876 년) ![]() 시골무도회 (캔버스에 유화, 180x90cm , 1883년 ) ![]() 피아노 치는 소녀들 (캔버스에 유화, 116×81 cm, 1892년, 오랑주리미술관, 파리) - 이 그림은 입장권에서도 볼 수 있음. ![]() ![]() 장 르누아르의 초상 (1899년, 캔버스에 유화, 32.5×24㎝, 개인소장) 그림 속 아이의 모습은 영락없는 여자아이. 하지만 이 아이는 남자다. - 당시에는 어린 남자아이를 여자아이처럼 꾸미는 게 유행이었다고 함. 옛날에 옆집에 살았던 광섭이 엄마도 남자인 광섭이에게 원피스를 입힌 뒤 머리까지 묶는 장난을 치시곤 했었다.ㅎㅎ 모델은 르누아르의 둘째 아들, 장 르누아르(1894~1979). - 나중에 이 아이는 영화 감독이 되어 '게임의 규칙', '위대한 환상' 등과같은 작품을 만든다. 프랑스 영화의 시적 리얼리즘을 대표하는 거장. ![]() 광대 복장을 한 코코 (캔버스에 유화, 120x77cm, 오랑주리 미술관, 파리 1909년) - 모델은 막내 아들. ![]()
- 부인을 더 돋보이게하려는 르누아르의 맘이 느껴져 더 사랑스러운 작품이였다. ![]() 꽃 장식 모자를 쓴 데데 (1916년) - 배우 출신 며느리를 그린 작품. * 여성의 이미지 ![]() 피아노 치는 이본느와 크리스틴느 르롤 (캔버스에 유화,73x92cm, 오랑주리 미술관, 파리1897년) ![]() 책 읽는 여인 (1900년, 캔버스에 유화, 56x46㎝, 도쿄후지미술관 소장) ![]() 보니에르 부인 (캔버스에 유화, 117x89cm, 프티 팔레 파리 시립미술관, 1889년) - 일명 개미허리 부인. ㅎㅎ * 욕녀(浴女)와 누드 ![]() 습작. 토르소, 빛의 효과 ( 캔버스에 유화, 81x65cm, 오르세미술관, 1875~1876년) ![]() 누워있는 여인의 누드, 가브리엔 (1906 ~1907년) * 르누아르와 그의 화상들 ![]() 바느질 하는 여인( 캔버스에 유화,81.2x66cm,클락 미술관, 미국 1882년) 모델은 화상 폴 뒤랑 뤼엘의 딸, 마리 테레즈 뒤랑 뤼엘. 색감이 화려하고 정말 화사했다. ![]() 샤를르 주루주 뒤랑 뤼엘 (1882년) - 화상인 폴 뒤랑 뤼엘의 두 아들. * 알베르 앙드레가 본 르누아르 ![]() 가족을 그리는 르누아르 * 풍경화와 정물화 ![]() 딸기 (1908년) ![]() 장미 (1915 년) * 르누아르의 종이작품 ![]() 낫을 들고 서있는 여인 (1890년) *** ![]() 자화상 ( 캔버스에 유화, 42×33 cm, 1910년, 개인 소장, 파리) 위 그림을 그릴 당시 르누아르는 류머티즘으로 팔과 다리를 제대로 쓰지 못했단다. ![]() "르누아르는 계속 위대해지고 있다. 최근작들이 가장 아름답고, 가장 젊다" *** 기대가 워낙 컸던 전시였기에 (괜찮았음에도 불구하고 욕심많은 다기는)처음엔 왠지 모를 아쉬움이 남았는데, 인상파 특유의 화풍을 넘 가까이에서 뚫어져라 보노라니 그림자체가 뭉개져 보였기 때문. 아쉬워하는 내게 착한 동물은 관람객들 뒷쪽으로 두 세 발짝 떨어져 관람해 보길 권했다. 그랬더니... 오마낫! 은은한 조명을 받은 작품들이 더 선명하고 또렷하게 보이는게 아닌가. 성질급한 다기완 달리 착한 동물은 매사에 여유넘치고 만만디다. (그래서 체형도 띵띵.^^) 만만디 스타일로 두 번째 관람땐 르누아르의 작품들을 제대로 느낄 수 있어 정말 좋았다. ![]() 이번 전시 기념품(엽서)들. 르누아르의 작품들 중 다기가 제일 좋아하는 '뱃놀이 점심'도 있고 착한 동물이 좋아하는 '테라스에서'도 보인다. ![]() 테라스에서 (1881년) '두 자매' 란 부제가 붙은 그림.착한 동물은 그림 속 자매가 왠지 꼬질댁과 다기 같단다. - 자매가 아니라 모녀같은뎅? ㅎㅎ 희열다기 # 다기의 블로그 대기실 다음 포스팅 예고 * '착한 동물'과 함께 한 보테로 展 ( 개콘 '별이 빛나는 밤에'의 DJ변 말투로) 자, 그럼 여기서 광고 보실까요? 2009 , 지금까지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착한 남자가 나타났다. 善~~한 블록버스터, 전무후무한 非꽃돌이 무비~~ ![]() "착한 &동물!" 푸 하하하~~~ # 그나저나 '착한 동물'은 뉴규? 에쿠니 가오리가 '갖지않고는 못참는 물건' 들 ![]() 아니였지만 암튼 무진장 읽고 싶었는데 운좋게도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었다. (앗싸! 가오리 ~~ ^^) 작가의 결혼 생활을 엿볼 수 있다는 <당신의 주말은 몇 개 입니까> 이후 5년 만의, 두 번째 에세이. 자기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일명 '에쿠니 가오리의 편애 리스트' 한 편의 이야기가 2~3 페이지를 넘지 않는, 그 짧막한 글들 속에 소설만으로는 결코 알 수 없는, (책 표지 띠에도 나와있듯이)'진짜' 에쿠니 가오리를 만나게 된다. 에쿠니 가오리를 조금 더 알게된 느낌. 그리고 많이 친숙해진 느낌.^^ ![]() - 가오리's 편애 리스트 중엔 다기도 좋아하는 것이 있어서 옆에 살짝! 토를 달아봤다. (갈색 글들은 본문중에 넘 멋진 문장이여서, 생각나는 것들만 저장해 두려궁. 열흘 전에 읽은데다 책을 반납해 버려서 수첩에 대충 적어두었던 글들 참조. ㅡ,.ㅡ) * 초록 신호 * 고무줄 * 레몬즙 짜개 - 하나 있었으면 좋겠다. 쩝! * 담배 * 조그만 백 * 애칭 - 다기는 측근들을 이름보단 별명으로 부르는 것을 더 좋아한다. 기발한 애칭도 잘 짓고.ㅋㅋㅋ * 닭 꼬치구이 * 멘소래담과 오로나인 * 칵테일의 이름 * 트라이앵글 * 그릇장 - 그릇장보단 그릇을 좋아함. 예쁜 그릇 카달로그 보는 거. 그거 진짜 재밌당! * 지도 * 식전에 마시는 술과 식후에 마시는 술 - 식전, 식후 뿐만아니라 반주도 좋아함. 푸 하하하~~~ * 욕실 - 어렸을 적 부터 욕실을 좋아했다는 가오리. 그녀는 욕조에 몸을 담그고 여러 생각을 하는 습관이 있단다. '소설의 제목과 결말,나 자신의 행동까지 모두 욕조에서 결정했다. 욕조에서 꿈지럭거리는 시간이 극단적으로 길어,남편은 나의 목욕을 '농성'이라고 한다. ' "이제 아침마다 살았는지 죽었는지 확인하러 욕실에 가보지 않아도 되겠구나. 정말 양서류를 키우는 것 같았어." ( 작가가 결혼으로 집을 떠나게되자 어머니께서 하셨다는 말씀. 어머니도 참 감각있으신 분이로군.^^) * 룰라 매 * 역 - 다기는 세상의 모든 역을 사랑한다. 열렬히!!!! * 노란색 - 한때 좋아했었다. 지금은 녹색이나 파란색이 더 좋아 ~~ * 무당연유 - 짠건 싫어하지만 달달~한 걸 좋아하는 다기, 무당연유보단 그냥 연유를 좋아함. * 나이프 - 빵이나 스테이크를 자르는 (칼날이 무딘)칼을 제외한 모든 칼들을 무서워 함. * 케이크 - 다기도 좋아 좋아, 너~무 좋아해!!! '뭘 좋아하나요?하고 물으면 주저없이 케이크, 하고 대답할 수 있는 그런 단순함으로, 나는 살아가고 싶다.' * 책받침 * 클렌저 * 스프링클러 * 상처 - 좋아하진 않지만... 살다보면 피할 수 없는 경우도, 또 필요한 경우도 있지 뭐. "상처야말로 피할 수 없는 거지. 갑자기 생기잖아. " 나는 그렇게 주장했다. " 생활하다 보면 이래저래 상처를 입잖아. 벽도 바닥도. 당신도 나도." 그렇게 고집을 부리면서, 왠지 슬퍼지고 말았다. * 요구르트 - 유제품은 다 좋아함. 게다가 다기는 변비가 있어서리... * 여행 가방 * 운동화 - 산책을 좋아하는 다기에겐 필수품. 요즘은 '르꼬끄(Le Coq )'운동화에 feel이 팍! 꽂혔다. * 완두콩밥 - 색깔 좋고, 맛 좋고, 영양도 좋고! * 준비 * 말린 잎 말린 꽃 * 결혼식 - 예전엔 결혼식장 가는게 되게 귀찮았던 적이 있다. 그런데 몇 년 전부턴 재밌다. 새로운 인생의 첫 발을 내딛는 이들을 축복해 주는 일. 참 멋있는 일이다. * ‘도다’라는 말 * 소금 - 다기는 짠 음식을 정말 싫어한다. 하지만 또 넘 밍밍한 것은 별로. 그러니 다기는 '아주 극소량의 소금'을 좋아한다. ㅎㅎ * 핑크색 - '핑크색은 기습적으로 나를 공격하는 복병 같다. 어찌 된 일인지 그 색 앞에서, 나는 늘 무기력하게 움쩍달싹 못한다.' * 문라이트 세레나데 - ㅋㅋ 넘 간지럽지않나요? * 장화 - 장마철에 신고 다니고 싶었지만 초딩 때 이후론 한번도 못 신어봄. 왤까? * 프렌치토스트 - 계란에 우유를 조금 넣고 휘저어 부치면 상당히 부드럽다. 게다가 '프렌치'(토스트)잖어~~ ^^ '프렌치 토스트가 주는 행복은 그것이 아침을 위한 먹을거리이며,아침을 함께할 만큼 소중한 사람이 아니면 같이 먹게 되지 않기 때문이리라.' * 연필과 샤프펜슬 - 책에서 밑줄을 긋고 싶은 문장을 만났을 때 연필과 샤프보다 더 좋은 필기구는 없다. * 비누 - 얇고 연약한 피부에 습진까지 자주 발병하는 다기, 약한 비누만 좋아(써야)한다. 유아비누나 우유비누. * 자장가 - 꼬남매에게 불러주던 모차르트 자장가, 섬집 아기. 글구 만화 '말괄량이 루시' 주제곡. 몇 년 뒤엔 다기 주니어들에게도 불러 줄꼬얌. 흐흐흐 (애기들한테 불러 줄 껀데 이 음흉한 웃음 소린 대체 뭥미? ) * 삶은 계란 - '삶은 계란 하나를 입에 쏙 넣고 우물거리는 감각, 목이나 가슴에 걸리는 일 없이 위로 내려간 그것을 완전하게 소화시키는 신체적 감각. 그 자리에서 까는 투박한 행위도 멋지다. 몸과 마음이 모두 건전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작가는 삶은 계란 하나를 한꺼번에 먹은 적이 한 번도 없다고 한다. 조심스럽게 조금씩, 살짝 베어문다고. 위가 무기력한 다기도 그렇다.) * 건포도 맛 - 포도보다 건포도를 더 좋아한다. 포도보단 건포도가 태양의 강렬함을 더 많이 기억, 간직하고 있을테니. * 아주머니의 스카프 - 수다쟁이인데다 근무하면서도 목을 많이 쓰는 다기는 목 보호 차원에서 날씨가 쌀쌀해지면 스카프를 자주 한다. 집에선 늘 목수건을 하고 지내고. 가끔 그런 내 모습을 보며 꼬질 오라버니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 이모! 아기같다~~" * 배스 타월과 배스로브 * 경정 * 좌우명 또는 좋아하는 말 - 다기에게도 좌우명이 있다. ![]() 브레히트의 말이라던가? 암튼 눈군진 모르겠지만 참으로 멋진 말을 다기에게 남겨주셨다. 쌩유~~ * 서재의 냄새 - 책 냄새, 정말 좋지. 매케하지만 익숙한^^ 먼지 냄새까지. * 빗자루와 총채 * 오버 - 좋아한다기보단 생활이지, 생활. 푸 하하하~~~ (가오리 아줌마가 얘기한 건 겨울 옷 '오버', 다기가 얘기하는 건 행동의 '오버' - 다기, 이런 언어유희를 상당히 좋아함돠. ㅎㅎ) * 설탕 - 달달한 걸 좋아하긴 하나 설탕은 또 별로다. 다기, 은근히 까탈스럽다. * 전화 - 근무할 땐 개인 전화 받기가 눈치보여서 모든 연락을 문자로하는 습관이 생겼다. 그래서 근무외 시간에도 문자로 연락을주고 받는게 더 편해졌다. 급할 때만 전화질. ㅋㅋ * 쥐치 껍질 * 양화극장 * 해가 길어진다는 것 - 다기는 여름을 사랑함돠! ^^ * 리본 * 추리소설 * 설거지용 스펀지 - '수세미'보단 설거지 자체를 즐김. 꼬질가족 치하에서 오랫동안 노예 생활을 하다보니 이젠 즐기게됐쌈. 하하하! * 폭소 - 다기가 정말 좋아하는 것. 평소에도 빵!빵!! 잘도 터진다. (남들과 조금 다른 웃음 포인트에서. ㅋㅋ) * 면세점 * 괜찮다는 것 - 그럼 그럼. 그 어떤 일들이 일어난다 해도 괜찮다, 괜찮다, 다 괜찮다. 어차피 다 지나갈지니. 다기도 다기가 좋아하는 것들에 대한, 위의 책같은 포스팅을 한번 해보고 싶었다. 그러나 포스팅할 수 있는 여건이 영~~~ (물론 가장 큰 원인은 다기의 게으름 때문이지만.ㅡ,.ㅡ) 나중엔, 언젠간 꼭! 진탕 '취하기에 부족하지 않은' 블로그 밖 '진짜' 다기를 만날 수 있는 ![]() 그런 포스팅을 하고 말꺼야! - 위 문장의 어투는 OOO제과의 말라깽이 치타와 동일.^^ 희열다기 # 다기의 블로그 대기실 이 책의 원제는 'とるにたらないものもの' 뜻은 '하찮은 것들'이라고 하던데, 또 어떤 사람은 '갖지 않고는 못참는 물건 물건'이란다. 대학 때 일어가 전공 필수였지만... 그 당시 세계 평화와 환경 보호 문제에 심취해 있던 다기는 일어 공부할 시간이 없었기 때문에 원제의 (정확한)뜻은 잘 모르겠지만 한국어 제목을 정말 절묘하게 잘 지으신 것 같다. 에쿠니 가오리의 아버지는 유명 에세이스트인 에쿠니 시게루. (배우로도 활동 하셨다 함.) # 이 책들도 읽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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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글이 올라왔네요...
by hkmade at 11/23 시간이 흘러 조금 덜 아.. by 다마네기 at 11/02 ㅋㅋ 정말 즐거운 전시였.. by 다마네기 at 10/10 와우! 맞아요. 정말... .. by 다마네기 at 10/10 보테르전...너무 좋아.. by 이너플라잇 at 10/10 백석의 시들은, 시골의 추.. by 이너플라잇 at 10/10 히히! 제가 좀 뜸하긴하죠?.. by 다마네기 at 10/07 아니 요즘 너무 뜸하신데..?.. by hkmade at 10/06 와... 그렇군요! 저도 .. by 다마네기 at 09/29 ㅎㅎ 그럴 수도 있지요, .. by 다마네기 at 09/29 이글루 파인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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