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런 날에는
- 어떤 날
햇살이 아프도록 따가운 날에는
비가 끝도 없이 쏟아지는 날에는
휘날리는 깃발처럼 기쁜 날에는
떠나가는 기차처럼 서글픈 날에는
난 거기에 가지 파란 하늘이 열린 곳
태양이 기우는 저 언덕 너머로
난 거기에 가지 초록색 웃음을 찾아
내 가슴 속까지 깨끗한 바람이 불게
길고 긴 겨울밤 그대의 한숨
오늘따라 창밖엔 아침이 더디오네
복잡한 이 마음을 텅비울수 있다면
좋은 시간들을 너와 많이 나눌텐데
난 거기에 가지 파란 하늘이 열린곳
바람이 지나간 저 언덕 너머로
난 거기에 가지 초록색 웃음을 찾아
내가슴속까지 따뜻한 사랑을 느끼게
***
꼬질댁의 잔소리(?)가 아프도록 따가운 날에는
괜한 스트레스가 끝도 없이 쏟아지는 날에는
휘날리는 깃발처럼 영화가 그리운 날에는
떠나가는 기차처럼 서글픈 날에는
난 여기에 가지 온갖 영화가 있는 곳
마음 속 바람이 지나간 저 언덕 너머로
난 여기에 가지 초록색 웃음을 찾아
내 가슴속까지 따뜻한 사랑을 느끼게꼬질댁에게 서운할 때마다, 괜시리 맘이 힘들 때마다 다기가 가는 곳.
강릉에서 넘 멀고, 하루만 있기엔 넘 아쉬워 한 번 갈 때마다 짐을 바리바리 싸들고 며칠 묵고 온다.
이름하야
다기의 씨네마 투어.
내가 이 곳을 처음으로 찾게 된 건 지난 1월.
이런 곳이 있다는 건 알았지만, 갈 엄두를 못 냈었다.
- 이래 저래 멍청한 다기는 '자료원'이라기에 일반인들은 못 들어가는 곳인 줄 알았다.
영화 관계자나 영화를 공부하는 학생들만 이용하는 곳인 줄 알았음. ㅡ,.ㅡ;;
근데 이 곳을 찾게 된 (검색하게 된) 사건이 있었으니...
- 이렇게 쓰고나니 뭐 엄청 대단한 일이 있었던 것 같지만 사실은 영화 잡지의 작은 박스 기사를 봤을 뿐이다.
근데 그 내용이 바로
시네마테크KOFA가 주목한 2011년 한국영화
<고지전> 장훈
<달빛 길어올리기> 임권택
<돼지의 왕> 연상호
<두만강> 장률
<만추> 김태용
<무산일기> 박정범
<보라> 이강현
<북촌방향> 홍상수
<카페 느와르> 정성일
<파수꾼> 윤성현
<황해> 나홍진
이런 영화들을 스크린에서 볼 수 있는 마지막 기회.
오마낫! 강릉에선 개봉조차 되지 않아 언제 볼 수 있을까 침만 줄~줄~~ 흘리고 있던 까, 까...까페
느와르!!!!!!
그리고 부, 부...북촌방향!
게다가 심지어
관객과의 대화까지!
1. 17 (Tue) 19:00 <두만강> 장률 감독, 문석 씨네 21 편집장
1. 19 (Thu) 19:00 <고지전> 장훈 감독, 이상용 영화평론가
1. 20 (Fri) 19:00 <무산일기> 박정범 감독, 조영각 서울독립영화제 집행위원장
1. 26 (Thu) 19:00 <돼지의 왕> 연상호 감독, 김봉석 영화평론가
1. 27 (Fri) 14:00 <카페 느와르> 정성일 감독, 허문영 영화평론가
1. 28 (Sat) 16:00 <달빛 길어올리기> 임권택 감독, 김영진 영화평론가
1. 29 (Sun) 14:00 <파수꾼> 윤성현 감독, 김영진 영화평론가
2. 3 (Fri) 19:00 <보라> 이강현 감독, 맹수진 영화평론가
2. 4 (Sat) 16:00 <북촌방향> 홍상수 감독, 허문영 영화평론가
2. 5 (Sun) 16:00 <만추> 김태용 감독, 이용철 평론가
와... 드뎌, 드뎌 내가 스승님(정성일 아쟈~씨!), 홍 감독님, 충무로의 '꽃사슴 밤비' 태용 감독님을 만나는 건가!
앗싸~ 다기, 가자. 무조건 가자!!!!!!!!!!!!!!!!!!!!!!!!!!!!!!!!!!!!!!!!!!!!!!!!!
그날부터 다기는 매일 매일 도서관 2층 디지털 도서관에서 영상원 가는 길 폭풍 검색.
서울 간 김에 (구)옥자, 희주와 우기부기, 태욱이와 무니무늬, 문희도 만나볼까 했는데 영상원엔
이런 곳이 있단다.
특히 국내 제작 영화는 물론 수입된 모든 영화들을 볼 수 있는 2층의 영상 도서관.
고 ~~~~~뤠 ? 그럼 다른 스케줄은
올스탑!
이번 여행은 오직 영화만을 위해 쓰겠어. (얘들아! 쏴~리! 하지만 난 지금 영화가 더 필요해!!!)
그래서 정말
영화만 봤다.
숙식도 그냥 동대문의 유명 찜질방에서 해결.
영화를 한 편이라도 더 보고 싶고, 영화에 더 집중하고 싶은데 귀가 시간에 대한 제약과 애들과 함께 놀아줘야 하는 친구네 집보단 찜질방이 아무래도 더 자유로울 것 같았고 실제로도 그랬다.
암튼 바리 바리 짐싸들고 서울로 고고씽~~~~~~~~~~
또 여기 저기 묻고 물어 도착한
아... 찍은 사진만 보고 있어도 또 가고 싶다.
<멜랑꼴리아>보러 조만간 또 올라갈 예정.
2012. 1. 27. 금
★★★*
정성일 아쟈~씨의 친절지수 ★★★★★
윽... 내 휴대폰 카메라의 저질 화소.
1930년대 지식인스러운 멋진 외모의 허문영 평론가와
유려한 곡선을 자랑하는 성일 아쟈~~씨의 용안을 요따위로 밖에 찍지 못하다니...
정말 안타까웠다.
- 홍 감독님과 태용 감독님 사진은 올리지도 않을테야. 흐흑흙.
생각지도 못했는데 사인을 받았다.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모두 저리도 꼼꼼하게 써주셨다.
너무나 친절하신 아쟈~씨. (정말 감동받았어요!) 오른쪽 하단에 자화상^^까지.
이날 작은 헤프닝이 있었는데 몰려드는 관객들의 사인 요청에 아쟈씨가 단상에서 내려오시다 떨어지셨다.
모두들 짧은 탄식과 걱정으로 가득했던 그 순간,
다기는 아쟈~씨께서 창피해 하시면 어쩌나 싶어
옆에서 같이 굴러드리고 싶었으나 내 (있지도 않은)소셜 포지션을 생각해
참았다. ㅋㅋ
다행히 아무런 부상없이 곧바로 사인회에 돌입한 아쟈~씨와 다기의 대화 한 토막.
아쟈~씨의 명작 <언젠가 세상은 영화가 될 것이다>와 <필사의 탐독>에 사인 받는 어떤 남자애를 부럽게 쳐다보던
다기, 차선책으로 영화표를 내밀며 " 죄송해요. 제가 지방에서 와서요~"
- 더 얘기하려는데 아쟈씨가 갑자기 톡! 끼어들며 예의 그 차분한 문어체 말투로
" 아, 예. 그게 어떻습니까. 괜찮습니다. (뭐가요?) 고맙습니다."
다기 : 아니, 그게 아니고... 지방에서 오는데다 (멀리서 왔다하면 더 생각해 줄까봐) 너무 무거워서 못들고 왔어요. 책에 사인받고 싶었거든요.
아쟈씨 : 아, 예. 고맙습니다.
- 멋진 영화를 만들어 주셔서 제가 더 감사하죠 ~ ^^
다기 : 감독님 글, 정말 좋아해요. 아! 물론 영화도 좋지만.
아저씨 : 아, 예. 감사합니다.
아이고~ 아쉬워라. 좀 더 얘기하고 싶었는데 그럴 용기(?)는 없고, 뒷 사람들도 생각해야 하고... 내가 얼마나
아쟈~씨를 존경하는지, 글구 아쟈씨 글을 얼마나 사랑하는지 말하고 싶었는데 방법이 없넹...
- 산수유 광고하는 아저씨의 심정이 딱 내 심정이였다. 흐흑.
그래도 카페 느와르와 정성일 아쟈~씨를 만났다는 감격에 겨워 넘 흥분한 나머지 지하철로 가는 길을 잃었다.
다행히 인근에 경찰서가 있어 새해부터 경찰의 호위를 받으며 합정역까지 경찰차를 타고 왔다.ㅋㅋㅋ
2012. 2. 2. 목요일
★★★★
여 주인공 캐릭터의 매력 ★★★★★
★★*
(영상 도서관 문닫을 시간때문에 2/3까지만 본 결과 )
파트릭 모디아노의 동명 소설에 대한 기대감 ★★★★★
2012. 2. 3. 금
★★★
제인 버킨과 샤롯 갱스부르 모녀의 앙상블 ★★★
★★★*
코헨 형제의 재치와 앳된 프랜시스 맥도먼드 ★★★★
★★★
장률 감독의 뚝심있는 연출 ★★★★
2012. 2. 4. 토요일
★★★★
프로 연기자, 배두나! ★★★★
★★★
원작소설의 무난한 각색 ★★★★★
★★★
홍 감독님 영화 중 유머지수 ★★★★
★★*(꼭 다시 보고싶다!)
흑백 영상의 아름다움 ★★★★★

우하하! 이번엔 아예 작정을 하고 준비해 갔다.
정성일 아쟈~씨 책보다 훨씬 작고 가벼우니까 지.방.에.서. 올라 간 다기에게도 전혀 부담이 없었다.ㅋㅋ
뒷 사람들을 생각해서 책에만 사인 받으려했는데 내 바로 앞의 어떤 남정네가 홍 감독님의 자료들(어림잡아 한 15개 정도? )에 사인요청을 하는 모습과, 거기에 일일이 다 사인해 주시는 감독님을 보고 다기도 용기를 내어 영화표에도 받았다.
자신의 영화(강원도의 힘)에 대한 책에, 그리고 자신의 사진 위에 사인을 하는 기분은 어떠셨을까?
난 뭔가 좀 특별한 멘트라도 흘려주시길 바랐지만 시크한 감독님은 그냥 아무말 없이 슥슥 사인만.ㅠㅠ
그래도 영화표에 사인해주시며 딱 한 마디 해주셨다.
"어, 이거(펜이) 잘 않나오는데?"
다기 : 아, 예. 그래도... 흐흐 . (꾸벅 인사하며) 감사합니다! ★★★*
멋진 배우들을 한꺼번에 보는 즐거움 ★★★★
2012. 2. 5. 일요일
★* (피곤해서인지 좀 졸았다.ㅠㅠ)
양조위에 대한 반가움 ★★★★★
★★★*
틸다 스윈튼의 눈부심 ★★★★★
★★★
김우형 촬영 감독님의 안개 ★★★★
와우! 순정만화에서 툭! 튀어나온 꽃중년, 태용 감독님.
생각보다 키도 넘 크고, 어찌나 호리호리 하신지 안스러울 정도였다.
멀리서도 보이는 맑은 눈, 나긋 나긋한 말투하며... 내 꼭 <동백꽃>을 보리라 다짐, 또 다짐. 하하!!
감독계의 아이돌답게 엄청난 인파가 모여들었지만 귀찮아 하는 기색없이 방긋 방긋 웃으며 섬세하게 사인해 주셨다.
- 샤방 샤방한 감독님께 매혹된 다기, 엄청난 집중력과 괴력으로 세 번째로 사인 받았음. 흐흐.
감독님 때문에 눈이 부신 다기 : TV에서 뵜을 때보다 훨씬 더 멋지신 것 같아요! (꺄악~~~~)
화들짝 놀라며, 다기에게 눈을 제.대.로. 맞춰 주시는 감독님. (어유~~ 선수신가봐!!!!^^)
"그래요? 흐흐 감사합니다."
빠심 충만한 다기, 영화표에도 사인받고 신나서 "앞으로도 늘 좋은 작품 기다릴께요~~~~"
감독님은 꽃미소를 좔~좔~~흘리시며 "예. 고맙습니다."
스탕달 신드롬에 빠진 다기는 공중에 붕~~뜬 기분이 되어 가까운 의자에 앉아 그제서야 펜을 감독님 탁자에 두고 온 걸 깨달았다.
이런... 이제 그 펜은 그냥 펜이 아닌데... 내게 엄청난 의미를 가진, 정말 특별한 펜인뎅...
그 긴 행렬을 (마치 영상원 관계자인 양 당당히 ) 지나 감독님 옆으로 바짝! 다가가 "흐흐 제가 펜을 놔두고 갔네요(이게 다 감독님 때문이예요)."
감독님은 정말 친절하게도 사인을 잠시 중단한 채 탁자 위를 그 예쁜 눈으로 훓으시며 "어, 그래요? 어떤거죠? 이건가? "
근데 오잉? 탁자 위엔 내 펜이 보이지 않았다.
그게 어떤 모양이였더라...
(왜 난 감독님 앞에서 자꾸 멍~해지는가!)
넘 오래 찾으면 좀 민망해 질 것같아 대충 비슷하지만 너무나 낯선 펜 하나를 집으며 "어머, 여기있네요.
죄송합니다~~"하며 나왔다.
- 근데 정말 이 펜이 내 꺼 맞나? 내가 왜 이러지?
한참이 지난 뒤에야 내 펜이 맞음을 알게 되었지만 정말 넘 낯설었다.
하긴 이 펜은 이제 예전의 그 펜이 아니지, 암~~~
2012. 4. 6. 금요일
- 이번 여행은 순전히, 저번에 놓친 이 영화 때문이였다.
★★★★
다기의 '기태'를 향한 마음 ★★★★★
★★★
태용 감독님 그 자체 ★★★★★
★★★*
제이크 질렌할의 풋풋함 ★★★★★
★★*
(도디다코를 넘 열심히 보느라 피곤했는지 이 영환 좀 졸았음. 다시 봄 아마도 별점이 달라지겠지?)
★★★★
(반 정도밖에 보지 못했음. 담에 꼭 다시 봐야지!)
2월 9일자 일기엔 이런 구절이 있다.
무사귀환!
피곤하지만 정말 뿌듯하다.
그리고 큰 감사함을 느꼈다.
영화를 만드는 사람들에게.
영화를 보여주는 사람들에게.
그리고 '영화' 그 자체에.
요즘 자꾸 서울에서 살고 싶단 생각이 든다.
이유는 단 하나.
영상원이 거기 있으니까.
하지만 내가 지금 이사할 확률은 거의 없고 지금 이대로도 괜찮다.
일상에 지칠 때, 무작정 어딘가로 떠나고 싶을 때, 아무런 망설임없이 갈 곳이 있으니까.
내 무지개 빛 웃음을 찾아 줄 그곳이 '영화'라서 기쁘다.
희열다기 # 다기의 블로그 대기실
강릉에도
평생교육 정보관이나
행복한 모루에서 영화를 볼 수 있다.
비록 보유하고 있는 DVD 편수가 영상원과 상대가 안되고, GV를 꿈꿀 순 없지만.
그래도 이 두 곳에서도 많은 영화를 보았다.
나중에 따로 정리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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